24교구 선운사, 전통의례·대중문화 어우른 제17회 선운문화제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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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12회 작성일 25-09-27 09:17본문
24교구 선운사, 전통의례·대중문화 어우른 제17회 선운문화제 성료
- 교계
- 입력 2025.09.24 15:41
- 수정 2025.09.24 15:42
- 호수 1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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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21일 수륙무차평등대재·삼신삼세불 봉안법회
정청래 대표·김관영 지사 등 내빈 축사…2000여 명 동참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9월 20일부터 21일까지 ‘제17회 선운문화제’를 봉행했다. 이번 문화제는 ‘선운사 수륙무차평등대재’와 ‘삼신삼세불 괘불 봉안법회’, 산사음악회 등 전통의례와 대중문화가 어우러진 법석으로 마련됐다.
특히 ‘선운사 수륙무차평등대재’는 조선 세조의 아들 덕원군이 후원해 1475년 설행된 기록을 근거로 2021년 복원된 이후 매년 이어지고 있다. 올해 재(齋)는 전북무형문화재 제18호 전북영산작법보존회(회장 영산 스님)가 집전해 괘불이운, 시련, 대령, 사자단 의식, 상단·중단·하단 의식과 봉송 등이 장엄하게 봉행됐다.


20일 오후 봉행된 ‘삼신삼세불 괘불 봉안법회’는 경우 스님 증명법사의 점안식과 범종 10타로 시작됐다. 대흥사 조실 보선 스님이 법사로 법문을 전했으며, 원로와 중앙종회의원 스님 80여 명을 비롯해 사부대중 2000여 명이 동참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 심덕섭 고창군수 등 정관계 인사도 함께해 축사를 전했다.

이날 봉안된 ‘삼신삼세불 괘불도’는 선운사 대웅보전 후불벽화를 모본으로 세로 12.4m, 가로 8.96m 규모로 조성됐다. 금화 정선희 대표와 단청장 전승교육사 양선희 선생을 비롯한 37명의 화원이 전통기법으로 4년간 제작해 완성했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약사여래불과 아미타불을 결합하고, 권속에 아난존자와 가섭존자를 배치한 새로운 도상 형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보선 스님은 법문에서 “우리는 세상을 살며 자기 자신만 바라보는 데 그치지 말고 이웃과 함께 살아야 한다. 그것이 불교의 진리이자 인류의 보편적 가르침”이라며 “수륙무차평등대재는 그런 자비심을 드러내기 위한 장엄한 법회”라고 설했다. 이어 “이 법회를 통해 저마다 마음속 깊이 감춰진 자비심을 꺼내고, 그 자비심을 모든 이웃과 나누는 실천으로 이어가야 한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에 의지해 모두가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이 될 때까지 끊임없이 정진해 달라”고 당부했다.

경우 스님은 봉행사에서 “올해는 여름 내내 지독한 더위가 이어졌지만 지금은 꽃무릇이 만발해 가을을 열고 있다”며 “이 가을에 원로 스님들과 대중, 불자들이 함께 자리해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이어 “선운사는 매년 수륙무차평등대재를 설행해 전통을 계승하고, 새롭게 조성된 삼신삼세불 괘불을 통해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자 한다”며 “이번 불사는 단순히 불화를 조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국가와 백성, 이웃을 위한 기도의 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청래 대표는 “수륙무차평등대재는 바다와 육지에서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을 위로하는 법회로, 평등하지 못했던 삶과 죽음을 함께 어루만지는 불교의 지혜가 담겨 있다”며 “인생은 결국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가는 길인데, 살아가는 동안 다투고 미워하는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선운사에서 마음을 정갈히 하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저 역시 불교와 인연을 맺어 고등학교 시절 찬불가를 부르며 신심을 길렀다”며 “오늘 이 자리에 함께하며 그 인연이 부처님께서 이끄신 길이었음을 새삼 느낀다. 부처님 가르침처럼 모든 이들이 평등하고 행복한 세상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산사음악회는 보은합창단의 음성공양으로 문을 열었으며 가수 홍진영 씨, 록밴드 ‘부활’, 목비밴드, 최예림 국악인 등이 출연해 가을밤 선운사를 찾은 대중에게 깊은 울림을 전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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