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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전북 불교문화의 축, 선운사 본·말사 성보 학술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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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7회 작성일 25-11-20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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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불교문화의 축, 선운사 본·말사 성보 학술 재조명

기자명 박건태 기자
 
   
  • 성보
  •  
  • 입력 2025.11.19 10:09
  •  
  • 수정 2025.11.19 10:11
  •  
  • 호수 1802
  •  
  •  댓글 0

불교중앙박·선운사, 11월 18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서 세미나 개최
종단 지도부·정관계 인사 등 250명 참석…지장상·동종 등 가치 검토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제24교구본사 선운사는 11월 18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선운사 본·말사 불교문화유산’ 학술세미나를 열고, 본·말사에 전해오는 불교문화유산의 조성 배경과 시대 양식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도솔산 선운사와 그 말사에 남아 있는 성보문화유산의 가치를 학술적으로 점검하고, 지역 불교문화의 역사적 위상을 새롭게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과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11월 18일 서울 국립민속박물관에서 ‘선운사 본·말사 불교문화유산’ 학술세미나를 열고, 본·말사에 전해오는 불교문화유산의 조성 배경과 시대 양식을 다각도로 검토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동명, 중앙종회의장 주경,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총무원 포교부장 정무, 교육부장 유정, 사회부장 진성 스님 등 총무원 교역직 부·실장 스님들과 선운사 부주지 운천 스님 등 선운사 본·말사 스님들, 정찬원 선운사 신도회장과 윤준병·이원택·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등 정관계 인사 등 사부대중 250여 명이 참석했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

서봉 스님은 개회사에서 “선운사 본·말사가 간직한 문화유산의 의미를 학술적으로 점검하는 뜻깊은 시간”이라며 “오늘의 성과를 바탕으로 내년 특별전을 통해 그 가치를 더 많은 국민에게 널리 알리겠다”고 밝혔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

경우 스님은 환영사에서 “선조 스님들이 이룩한 선운사의 옛 영화를 회복하고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초석을 마련하고자 이번 세미나를 열었다”며 “그동안 충분히 조명되지 못한 본·말사의 문화유산 가치가 다양한 관점에서 드러나길 바란다”고 전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선운사와 본·말사의 성보를 중심으로 세미나가 열리게 된 것은 전통 위에서 새로운 시대의 불교문화를 열어가려는 의미 있는 발걸음”이라며 “오늘의 논의가 전북 지역 불교문화의 정체성과 예술적 깊이를 새롭게 발굴하고, 전통문화의 현대적·국제적 활용 가능성까지 모색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또한 “불교가 간직한 문화적 지혜와 미의 정신이 국가 전통문화 진흥의 원동력으로, 나아가 세계가 주목하는 K-문화의 핵심으로 발전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주경 스님도 축사를 통해 “경우 스님이 선운사 주지를 연이어 맡는 것은 산중 대중의 신뢰가 두텁다는 증거”라며 “선운사 본·말사가 간직한 귀중한 문화유산을 함께 공유하고, 한국문화의 아름다움과 뛰어남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읍·고창 지역구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읍·고창 지역구 소속 윤준병 더불어민주당 의원.

정관계 인사들도 의미를 더했다. 윤준병 정읍·고창 지역구 의원은 “선운사 본·말사의 문화유산은 종교적 의미를 넘어 지역사회의 귀중한 문화자산이자 한국불교문화의 전통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며 “오늘의 논의와 내년 전시가 전국에 널리 공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군산·김제·부안 지역구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군산·김제·부안 지역구 소속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원·장수·임실·순창 지역구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남원·장수·임실·순창 지역구 소속 박희승 더불어민주당 의원.

이원택 군산·김제·부안 지역구 의원은 “내소사·개암사 등 지역의 소중한 유산도 함께 알려야 한다”며 “국회 차원에서도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고, 박희승 남원·장수·임실·순창 지역구 의원 역시 “문화유산 보존을 위해 필요한 역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영수 문화체육관광부 1차관.

김영수 차관은 “선운사·내소사·개암사 등 전통 사찰의 문화유산은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를 보여주는 중요한 자원”이라며 “이번 세미나가 불교문화의 정신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길 바라며, 문체부도 전통 사찰의 문화유산이 국가의 자부심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
정은우 부산박물관장.

이번 세미나는 1부 ‘선운사 본사의 불교문화유산’과 2부 ‘말사의 불교문화유산’으로 나누어 진행됐다. 1부 기조강연에서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은 ‘시대양식을 담은 도솔산 선운사의 삼지장’ 발표를 통해 ‘선운사 삼지장’을 “높이 80~97㎝에 이르는 대형 지장상으로, 독존상 전통과 지장신앙을 대표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가장 이른 시기의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은 고려 후기 ‘피건지장’ 도상의 출현을 보여주는 중요한 사례로 소개됐다. 정 관장은 “’선운사 삼지장’은 한국 지장신앙의 흐름을 선도한 독보적 유산으로 보물 지정의 근거가 됐다”며 “제작시기와 봉안처, 여말선초 지장 관련 기록, 선운사 지장신앙의 성격 등은 향후 규명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선운사 불조도와 고승 진영으로 본 문중 변화와 그 의미’에서 선운사에 전하는 3점의 ‘불조도’를 통해 조선 후기 선운사 문중의 변화를 고찰하고, 6점의 고승 진영에 대해서는 제작 시기와 화승을 추론했다.

이상백 부산대 교수는 ‘선운사의 석씨원류 간행과 목판’ 발표에서 “선운사본 ‘석씨원류’는 조선 후기 18세기 선운사의 부흥을 직접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증거물이며, 불서 간행을 위한 사찰 안팎의 협업 구조와 개방적 유통 체계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유근자 국립순천대 교수는 ‘선운사 영산전 조선 후기 16나한상 및 권속상의 복장물’에서 “‘16나한상 및 권속상’의 복장물에서 조성 발원문·후령통·다라니·법화경 편이 발견돼 17세기 후반 나한상 복장 양식을 확인할 수 있다”며 “조각승 삼우 스님이 수조각승으로 참여한 유일한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조선 후기 불교조각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강조했다.

‘내소사 동종’.[국가유산청]

2부에서는 최응천 동국대 석좌교수가 기조강연 ‘국보 내소사 동종과 장인 한중서’에서 “고려시대 한중서(韓仲徐)는 사장(私匠)에서 관장(官匠)으로 활동 범위를 넓힌 독특한 이력을 지닌 인물로, 13세기 전반~중반 사이 금고 3점과 범종 2점을 제작한 뛰어난 금속공예 장인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보물로 지정된 고려 범종 가운데 국보 승격 가능성을 가장 높게 평가받는 작품이 바로 ‘내소사 동종’”이라고 강조했다.

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는 ‘부안 내소사 묘법연화경 포갑 및 사경보의 가치 재조명’ 발표에서 유물 실물 조사를 토대로 제작 기법을 분석하고, 내소사 ‘포갑’과 ‘사경보’가 여말선초 섬유문화사에서 지니는 의의를 종합적으로 검토했다.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은 ‘조선 후기 불교의식의 시청각적 재현과 불화–내소사와 개암사 영산회 괘불’ 발표에서 “1700년 제작된 ‘내소사 영산회 괘불’은 의식집의 불·보살 호명 구조를 화면에 체계적으로 반영한 첫 사례”라며 “불교의례가 청각 중심 신앙에서 시청각 중심 체험으로 이행하는 과정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이어 김정희 원광대 명예교수를 좌장으로 종합 토론이 진행됐다.

박건태 기자 sk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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