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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던트 뉴스] "힘들게 등산 안 해도 돼요"… 신비한 전설과 단풍이 어우러진 천연기념물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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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0회 작성일 25-11-2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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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등산 안 해도 돼요"… 신비한 전설과 단풍이 어우러진 천연기념물 명소

  • 입력 2025.10.12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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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고창 선운사,
천 년의 세월을 품은 고찰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 사진=한국관광공사 최재희

절집이 산 아래 자리하고 있다는 말은 많지만, 진짜 ‘산이 절을 품었다’는 표현이 어울리는 곳은 많지 않다.

전북 고창군 도솔산 자락에 안긴 선운사는 그런 곳이다. 수백 년 된 동백나무 군락과 꽃무릇,이 붉게 타오르는 가을 풍경, 그리고 전설처럼 전해지는 창건 설화까지.

단풍 드는 길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마음이 조용히 물든다. 이름만 들어봤던 선운사, 직접 다녀오면 왜 사시사철 발길이 끊이지 않는지 알게 된다.

고창 선운사

고창 선운사 가을
고창 선운사 가을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로 250에 자리한 선운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로, 역사와 자연, 그리고 설화가 어우러진 고찰이다.

‘선운산’이라 불리는 도솔산 깊숙한 곳에 터를 잡은 이 절은, 과거 89개의 암자와 189개의 요사가 퍼져있을 만큼 번성했던 불국토였다.

선운사의 기원에는 두 가지 설이 있다. 하나는 신라 진흥왕이 말년에 이곳 도솔산의 굴에서 묵던 중 미륵삼존불이 바위를 뚫고 나오는 꿈을 꾸고는 중애사를 창건했다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이곳은 당시 백제의 땅이었기 때문에, 보다 설득력 있는 이야기는 백제 위덕왕 24년, 고승 검단 선사가 창건했다는 설이다.

검단 스님의 창건 설화는 지금도 사람들의 입에 회자된다. 원래 절터였던 곳은 큰 못이었고, 그곳엔 용이 살았다고 전해진다. 검단 스님은 돌과 숯을 던져 연못을 메우고, 그 자리에 절을 지었다.

고창 선운사 가을 풍경
고창 선운사 가을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김지호

선운사는 단순한 ‘옛 절’이 아니다. 현재 이곳에는 보물 8점, 천연기념물 3점, 전라북도 유형문화재 11점, 문화재자료 3점 등 총 25점의 문화유산이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대웅전 뒤편에 군락을 이룬 동백나무들이다. 수령 500년, 평균 높이 6m에 이르는 이 동백나무 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특히 봄부터 가을까지는 자연이 연출하는 장관이 이어진다. 가을이 깊어질수록 꽃무릇과 단풍이 선운사 일대를 붉게 물들인다. 매년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선운사의 풍경은 그야말로 살아있는 그림이 된다.

고창 선운사 단풍
고창 선운사 단풍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선운사를 찾는 이유는 단지 유서 깊은 사찰 때문만은 아니다. 도솔산을 품은 선운산 도립공원과 함께, 사찰 주변 산책길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얼굴을 보여준다.

특히 가을에는 꽃무릇 군락이 절 입구 주변을 붉게 수놓고, 단풍이 드는 10월 말부터 11월 초 사이에는 붉은 잎과 고찰의 고요함이 어우러져 사진작가들 사이에서도 ‘한국의 가을을 담기 가장 좋은 장소’로 손꼽힌다.

이곳은 아침 일찍 찾는 것이 좋다. 선운사는 오전 6시에 문을 열고, 오후 7시에 닫는다. 이른 아침, 안개가 채 걷히지 않은 산길을 따라 절에 다다르면, 도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고요한 정적과 함께 마음이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고창 선운사 단풍 풍경
고창 선운사 단풍 풍경 / 사진=한국관광공사 이범수

입장료는 따로 없지만, 주차장 이용 시 차량 1대당 2,000원의 주차비가 부과되니 참고하자. 여행자라면 선운사만 둘러보지 말고 인근의 선운산 생태탐방로와 선운산 도립공원도 함께 즐겨보길 추천한다.

등산이나 산책이 부담스럽지 않게 구성되어 있어 가족 단위나 중장년층 여행자에게도 안성맞춤이다. 특히 꽃무릇 개화 시기에는 생태탐방로를 따라 붉은 꽃길이 이어져 걷기만 해도 힐링이 된다.

선운사는 단순한 관광지가 아니다. 천 년 가까운 시간 동안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며 수많은 이들의 발길과 기도를 품어온 곳이다. 검단스님의 전설에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온 이 절에는 자연과 인간, 그리고 시간의 결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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