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불교] '보물’ 선운사 세 지장보살님, 첫 ‘서울 나들이’
페이지 정보
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62회 작성일 26-04-20 14:40본문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
4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화재 이후 첫 특별전 의미↑
日불법 반출 후 환지본처된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등
‘삼지장보살상’ 첫 서울 전시
교구 사찰 성보 175점 선보여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이 4월 21일 개막하는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에 전시되는 선운사 삼지장보살상. 사진 왼쪽부터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삼지장보살좌상이 한 곳에서 전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옥에서 고통 받는 중생을 모두 구제하기 전까지 절대 성불하지 않겠다.”
자신의 성불을 뒤로 하고 오로지 ‘중생 구제’라는 대원력을 세운 지장보살은 관세음보살과 함께 한국에서 가장 널리 신앙되는 보살이다.
한국 지장신앙의 중심에는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가 있다. 선운사 지장보궁, 도솔암, 참당암에는 각각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 금동지장보살좌상과 석조지장보살좌상들이 봉안돼 독보적인 지장신앙의 면면을 보여준다. 선운사 지장신앙의 정수를 보여주는 ‘삼지장보살좌상’이 처음으로 서울에서 전시된다.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 스님, 이하 박물관)은 선운사 본·말사의 불교문화유산을 조망하는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이하 특별전)’를 개최한다. 선운사와 공동으로 주최하는 이번 전시의 개막식은 4월 21일 오후 2시에 열리며, 전시는 4월 22일부터 7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선운사 천불도.
백제 577년 위덕왕대 검단 선사가 창건한 선운사는 개산 이래 전북 지역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보 1건, 보물 11건을 포함한 총 81건 157점의 선운사 본·말사가 수호해 온 유구한 성보(聖寶)들이 소개된다. 이를 위해 박물관은 선운사 본·말사부터 송광사, 용문사, 불암사와 동국대 박물관과 도서관, 호림박물관, 아모레퍼시픽, 불교천태박물관, 운허기념박물관까지 여러 사찰과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무엇보다 지장신앙 성지인 선운사의 ‘삼지장보살상’이 최초로 한자리에 모여 공개된다는 데 의미가 크다. 삼지장보살상은 △선운사 지장보궁 금동지장보살좌상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으로 모두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돼 있다. 이들 삼지장보살좌상들은 고려 후기에서 조선 초기에 조성됐으며 독존으로 봉안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불교조각사적으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선운사 대웅보전 신중도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지장신앙의 영험함을 보여주는 일화가 전해 더욱 주목된다. 1936년 일본인 2명이 조선인 도굴범과 함께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을 훔쳤고, 이를 거액을 받고 일본에 팔아넘겼다.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을 구매해 소장하게 된 일본인은 이후 이상한 꿈을 꾸기 시작했다. 자신이 소장한 금동지장보살좌상과 똑같이 생긴 지장보살이 나타나 엄히 꾸짖은 것이다.
“나는 본래 전라도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 하루 속히 나를 그곳으로 보내달라.”
놀라 잠에서 깬 소장자는 처음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았으나, 매일 같은 꿈을 반복해서 꾸고 가세마저 기울자 불상을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하지만 소장자가 바뀌었어도 지장보살의 질책은 멈추지 않았다. 두 번째 소장자도 매일 같은 꿈을 꿨고, 가정의 우환이 끊이지 않았다. 그 역시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다른 이에게 넘겼다.
세 번째 소장자 역시 같은 꾸기 시작했고, 앞선 상황을 알게 되자 고민 끝에 고창경찰서에 연락을 취했다. 그는 경찰에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도솔산 선운사로 이운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후 선운사 스님들과 경찰들은 1938년 11월 도일(渡日)해 금동지장보살좌상을 다시 도솔산 선운사로 모셔오게 됐다. 어리석은 중생의 헛된 욕망에 대한 준엄한 질책을 보인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의 일화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덕림사 목조지장보살삼존상
특별전은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이라는 7년 전란의 상처를 딛고 불교문화유산을 가장 화려하고 역동적으로 꽃피워낸 ‘선운사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 시기에 조성된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보물)의 복장유물과 불화와 불상 등은 당시 불교예술의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을 증명한다.
선운사의 암자인 도솔암과 참당암을 비롯해 말사인 내소사·동국사·개암사·문수사·덕림사·구암사 등 각기 다른 역사와 예술성을 간직한 명찰들의 성보들이 전시되는 점도 의미가 크다.

참당암 소조오백나한상
이번 전시는 선운사가 품어온 성보를 지키고 새로운 정신을 불어넣었던 역사 속 거장들의 삶에도 주목한다. 선운사 선지식, 특히 조선 후기 선(禪) 논쟁의 중심이었던 백파 긍선 스님과 근대 불교의 학문적 토대를 닦은 석전 영호 스님의 문화유산을 통해 선운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할 수 있다.
박물관 관계자는 “특별전은 조선시대 불교 미술의 정점을 찍었던 전북 지역 불교 예술의 흐름과 역동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지옥 중생을 끝까지 구원하겠다는 지장보살의 자비심이 고단한 시대를 사는 우리에게 따뜻한 위로와 새로운 지혜의 빛이 되어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신중일 기자
출처 : 현대불교(https://www.hyunbulnews.com)
관련링크
- 다음글[법보신문] 선운사 삼(三)지장 첫 한자리에…서울서 만나는 ‘지장신앙 정수’ 26.04.23
- 이전글[불교신문] 선운사 영호당 정호대종사 78주기 추모 다례재 봉행 26.04.2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