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를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의 지장신앙과 면면히 이어온 한국불교 선불교 맥을 불교문화유산인 성보를 통해 볼 수 있는 특별전이 서울 한국불교역사기념관 내 불교중앙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영상1] 4월21일 불교중앙박물관 앞에서 가진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 개막식.](https://cdn.ibulgyo.com/news/photo/202604/437580_468711_1339.gif)
대한불교조계종(총무원장 진우스님)이 주최하고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과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 본사 선운사(주지 경우스님)가 주관해 선운사 본·말사의 불교문화유산을 조망하는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선禪에 들고 구름에 눕다’ 개막식이 4월21일 오후2시, 한국불교역사기념관 공연장에서 열렸다.
이번 특별전에는 국보 1점과 보물 11점 등 총 81건 157점의 성보가 전시돼 올해 국내 문화유산 전시회 가운데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이며 전시기간은 4월22일부터 7월31일까지다.

![[영상2] 총무원장 진우스님이 도솔산 선운사 특별전에 모신 삼지장보살상 앞에서 예를 올리고 있다.](https://cdn.ibulgyo.com/news/photo/202604/437580_468731_188.gif)
![[영상3]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이 삼지장보살상 앞에서 예경을 하고 있다.](https://cdn.ibulgyo.com/news/photo/202604/437580_468732_202.gif)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임진왜란(1592년) 이후 화의가 깨지고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으로 왜군이 전북지역으로 쳐들어와 피해를 입은 상처를 딛고 불교문화를 화려하게 꽃피운 선운사의 저력을 확인하는 전시회다. 또한 지난해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이 화재로 전체 건물이 피해를 입은 아픔을 극복하고 불교중앙박물관이 재개관후 여는 첫 특별전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 원로의원 동명스님,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 법주사 주지 정덕스님, 조계사 주지 담화스님, 중앙종회 수석부의장 태효스님, 선운사 참당암선원장 법만스님, 총무부장 성웅스님 등 중앙종무기관 부실장스님,

조계종복지재단 대표이사 도륜스님, 이헌승 국회의원(국회정각회 회장), 김영배 국회의원(국회정각회 부회장), 박희승 국회의원, 곽상언 국회의원, 김영수 문체부 제1차관, 이원종 불교중앙박물관 홍보대사, 정찬원 선운사 신도회장, 조한희 한국박물관협회 회장, 윤숙녀 불교중앙박물관회회장 등 사부대중 500여 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개막식에서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치사를 통해 “우리 종단이 선포한 ‘마음 평안의 달’을 맞아 도솔산의 붉은 동백을 간직한 백제 천년의 고찰 선운사의 향훈을 서울 도심에서 친견하게 된 것을 사부대중과 함께 진심으로 찬탄한다”며

“이번 전시는 유래를 찾기 힘든 ‘선운사 삼지장보살상’을 한자리에 모신 희유한 보리도량으로 무불의 시대, 고통받는 중생 곁을 지키며 눈물을 닦아주던 지장보살의 온화한 미소는 곧 백성의 삶을 지극정성으로 보살폈던 검단선사의 마음과 다르지 않을 것으로 삼지장보살상의 장엄한 자취를 마주하는 것만으로도 오늘 사는 우리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위로와 평온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총무원장스님은 “이번 특별전이 전북지역 불교문화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립하고, 우리 불교의 유구한 지혜가 국가 전통문화 진흥을 넘어 세계를 밝히는 핵심가치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며 “이 귀한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구본사 주지 경우스님과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 그리고 성보를 기꺼이 내어주신 제24교구 사부대중의 원력에 깊은 치하와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선운사주지 경우스님은 축사를 통해 “도솔산 선운사는 백제 위덕왕 24년 검단선사께서 창건하신 이래,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수행과 신앙의 전통을 이어온 도량이며 선운사가 자리한 도솔산은 지장신앙의 성지로 여겨와 삶과 죽음의 경계를 넘어 중생을 구제하고자 하는 서원이 깃들어 수많은 이들에게 위로와 희망, 그리고 깨달음의 법등을 밝혀 주었다”며
“이 소중한 전시를 기획하고 오랜 시간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주신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을 비롯한 관계자분들에게 깊이 감사드리고, 귀중한 성보를 아낌없이 내어주고 함께 뜻을 모아주신 모든 사부대중의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해지길 바라며, 전시를 통해 마음에 평안과 지혜, 그리고 새로운 서원의 씨앗이 심어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우리 박물관은 한국불교의 독자적인 미학을 조명하는 ‘교구본사 특별전’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해는 전북 불교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인 선운사의 장엄한 성보들을 한자리에 모셨다”며
“ 이번 특별전이 선사하는 최고의 감동은 단연 선운사 삼지장보살상을 한자리에 모셔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온전히 선보이게 된 것으로 지장보살님의 자애로운 미소는 고단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따뜻한 위로와 희망의 등불이 되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주요내빈들을 불교중앙박물관 입구로 이동해 테이프 컷팅식을 갖고 전람관 안으로 이동해 특별전을 돌아봤다.
이번 특별전의 주제인 도솔산 선운사는 백제 577년 위덕왕 때 검단선사가 창건하신 이래, 전북 불교의 수행과 신앙의 중심지로 굳건히 자리해 왔다. 이번 특별전시에서는 선운사 본·말사가 수호해 온 유구한 성보(聖寶)들을 망라했고 송광사(순천), 용문사, 불암사와 동국대 박물관과 도서관, 호림박물관, 아모레퍼시픽, 불교천태박물관, 운허기념박물관 등 여러 사찰과 기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문화유산을 불교중앙박물관으로 이운해 함께 선보였다.

이번 특별전의 최대 백미는 지장신앙 성지인 선운사의 정수인 ‘삼지장보살상(三地藏菩薩像)이 서울나들이를 해 한자리에 모셨다는 점이다. 선운사 지장보궁의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 참당암 지장전 석조지장보살좌상(보물), 도솔암 내원궁 금동지장보살좌상(보물)이 사찰 창건 이래 최초로 한자리에서 공개됐다.

고려후기에서 조선초기에 조성된 삼지장보살상은 독존으로 봉안된 사례가 극히 드물어 불교조각사적으로 독보적인 가치를 지닌다. 이번 삼지장보살의 서울 나들이는 각기 다른 도량에서 중생을 살피던 삼지장보살상을 서울 도심 박물관의 공간에서 친견할 수 있는 전무후무한 기회다.

특히 선운사 금동지장보살님은 일제강점기인 1936년 일본으로 불법 반출되었으나, 도난범들의 꿈에 나타나 꾸짖는 등 영험한 기운을 보여준 것으로 유명하다. 실제 절도범들은 불상을 소장한 이후 원인 모를 불운에 시달리다 결국 범행 2년 만인 1938년 경찰에 자수하며 행방이 세상에 드러났다. 이에 선운사 스님들이 직접 일본 히로시마로 건너가 지장보살님을 다시 모셔 올 수 있었으며, 이는 우리 문화유산 환수사의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기록돼 있다.

이번 특별전은 전란의 상처를 딛고 불교문화를 꽃피운 ‘선운사의 저력’을 확인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조성된 ‘선운사 소조비로자나삼불좌상(보물)’의 복장유물과 불화와 불상 등은 당시 불교 예술의 압도적인 규모와 화려함을 증명하는 성보다.

또한 선운사의 암자인 도솔암과 참당암을 비롯하여, 내소사, 동국사, 개암사, 문수사, 덕림사, 구암사 등 각기 다른 역사와 예술성을 간직한 명찰들의 성보가 공개된다. 이는 조선시대 불교 미술의 정점을 찍었던 전북 지역 불교 예술의 흐름과 역동성을 한자리에서 비교하며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번 특별전에는 선운사가 품어온 찬란한 성보뿐만 아니라, 그 성보를 지키고 새로운 정신을 불어넣었던 역사 속 거장들의 삶에도 주목한다. 선운사 선지식, 특히 조선 후기 선(禪) 논쟁의 중심이었던 백파 긍선스님과 근대 불교의 학문적 토대를 닦은 석전 영호스님의 문화유산을 통해 선운사의 정신적 뿌리를 확인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이번 특별전의 이해를 돕고 관람객에게 풍성한 문화 향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올 6월에는 ‘불교문화강좌-선운사 불교문화유산’을 개최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