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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선운사 단기출가학교 입재…“쉼에서 수행으로, 미래불교 씨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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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78회 작성일 26-04-08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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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3일 제2기 단기출가학교 입재
초등학생부터 72세 어르신까지
총 11명 동참 4월 12일까지 수행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4월 3일 경내 대웅보전에서 ‘제2기 단기출가학교 입재식’을 봉행했다. ‘쉼,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열린 이번 단기출가에는 초등학생부터 부부, 72세 어르신까지 총 11명이 동참해 4월 12일까지 9박 10일간 수행에 들어갔다.

이날 입재식에는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장 정무 스님, 선운사 부주지 운천 스님, 한주 혜수 스님, 총무국장 현적 스님, 교무국장 성종 스님과 정찬원 선운사 신도회장 등 사부대중 4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삼귀의와 반야심경 봉독, 고불문, 입학보고, 격려사와 치사, 발원문,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선운사 부주지 운천 스님.
선운사 부주지 운천 스님.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부주지 운천 스님이 대독한 환영사에서 “단기출가학교는 바쁜 일상 속에서 잠시 멈춰 서 자신을 돌아보는 수행의 자리”라며 “고요한 예불과 참선 속에서 자신의 마음을 마주하고, 그 속에서 평안과 자비를 다시 발견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수행은 혼자가 아닌 도반과 함께 깊어지는 길”이라며 “이번 인연이 삶의 전환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포교부장 정무 스님.
총무원장 포교부장 정무 스님.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포교부장 정무 스님이 대독한 치사를 통해 “산문을 넘는 순간은 단순한 공간 이동이 아니라 ‘나를 내려놓고 참나를 찾는 선언’”이라며 “단기출가는 쉼이 아닌 전환이며, 출가는 세상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더 크게 품는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열흘의 정진이 삶을 바꾸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축원했다.

최고령 참가자인 신홍철 행자는 고불문에서 “무명과 번뇌 속을 헤매던 삶에서 벗어나고자 발심했다”며 “탐진치(貪瞋癡)를 내려놓고 부처님 가르침에 따라 수행의 길을 걷겠다”고 서원했다. 이윤정 행자도 발원문을 통해 “짧은 출가 인연이 무량겁의 씨앗이 되어 보리의 길로 이어지길 바란다”며 “자비와 지혜를 실천해 세상을 밝히는 등불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4월 5일 삭발식
4월 5일 삭발식
신홍철 행자.
신홍철 행자.

입재식 이후 참가자들은 템플스테이관에서 포교부장 정무 스님의 특강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수행 일정에 돌입했다. 정무 스님은 “포교부는 지난해부터 단기출가학교 제도를 개선해 수덕사와 선운사를 중심으로 운영해왔으며, 올해는 통도사·동화사·신흥사·무위사·범어사 등 권역별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며 “인구 절벽을 넘어 ‘출가 절벽’ 시대에 접어든 지금, 단기출가 제도는 미래 승가를 잇는 중요한 통로”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출가는 단순한 체험이 아니라 수행자의 삶을 직접 살아보는 자리”라며 “이 과정에서 발심이 싹트고, 그 발심이 이어질 때 한국불교의 미래가 열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불교의 희망”이라며 “이 열흘의 인연이 종단 중흥의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예불과 발우공양, 울력, 염불, 참선, 간경 등 승가의 일상을 체험하게 된다. 4월 5일에는 삭발과 수계를 통해 부처님 제자로 살아갈 것을 서원했다.

총무원 포교부장 정무 스님의 특강
총무원 포교부장 정무 스님의 특강

용인에서 온 이운성 행자(12·고친초 6학년)는 “스님의 권유로 부모님과 상의해 출가를 결심했다”며 “많이 떨리지만 설렌다. 목탁을 배우고 기도와 참선을 하며 출가자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짧은 시간이지만 수행을 통해 마음을 다스리고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어머니 김해정 불자는 “아이가 스스로 출가를 결심한 것이 대견하다”며 “함께하지 못해 아쉬움은 있지만,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마음을 바로 세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이어 “돌아올 때는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일상에서도 수행을 이어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선운사는 앞으로도 봄·가을 연 2회 단기출가학교를 운영해 출가 저변을 확대하고 수행 인재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아울러 자아 성찰과 내적 전환의 장으로서 대중 포교 역할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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