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남지역 대학생 불자들이 사찰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대불련) 전북·광주·익산지부는 4월 4일부터 5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김제 금산사와 고창 선운사에서 ‘힐링 템플 행복 스테이’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대불련이 전국 지부 단위로 동시 추진한 연합 템플스테이의 일환으로,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포교부장 정무 스님)와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일화 스님)이 지원했다. 전북대·한국농수산대, 원광대, 전남대·조선대·광주여대 등에서 학생들이 동참했다.
전북지역 대학생 30여 명은 금산사(주지 화평 스님)를 찾아 대불련 전북지부 지도법사 우경 스님의 안내로 도량을 순례했다. 금강문·천왕문·보제루·대적광전·미륵전을 차례로 돌며 사찰의 역사와 의미를 배웠다. 오리엔테이션에서는 합장과 절하는 법 등 기본 예절을 익혔으며, 보제루 마루에 앉아 참선과 명상을 통해 자신을 관조하는 시간도 가졌다.

지도법사 우경 스님은 “금산사는 제17교구 본사로 14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온 대가람”이라며 “임진왜란 당시 호국 3화상 가운데 한 분인 처영대사의 정신이 깃든 도량이자 미륵신앙이 이어져 온 전북 불교의 근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제루에서의 참선과 명상은 바깥을 향하던 마음을 안으로 돌이켜 자기 본성을 비춰보는 수행”이라며 “짧은 시간이지만 스스로를 성찰하고, 각자의 삶 속에서 불법을 어떻게 실천할지 고민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지부와 학교는 달라도 모두가 한 도반”이라며 “서로를 이해하고 인연을 맺는 과정 자체가 수행이며, 이러한 인연이 훗날 포교의 씨앗이 될 것”이라고 당부했다.

학생들은 도량 산책과 저녁 공양을 통해 사찰음식을 체험했다. 이어 한국농수산대학교 지도법사 원묵 스님(전북혁신도시 포교당 수현사 주지)의 특강과 선명상, 차명상으로 하루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튿날에는 새벽예불 후 심원암까지 포행하며 모악산 자락에서 수행의 의미를 되새겼다.
오태준 전북지부장은 “연합 템플스테이를 통해 평소 교류가 없던 타 지부·지회 학생들과 자연스럽게 어울리며 신행 이야기와 동아리 활동 경험을 나눌 수 있었다”며 “처음 만났지만 불자라는 공통분모 속에서 금세 가까워졌고, 서로의 고민을 듣고 공감하는 과정이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이어 “사찰에서의 하룻밤은 짧았지만 참선과 공양, 포행을 함께하며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체험했고, 앞으로의 대학 생활과 신행 방향을 다시 세우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도 지부 간 연대를 강화해 청년 불자들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가겠다”고 밝혔다.

대불련 광주지부(지부장 남명윤) 소속 학생 20여 명도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를 찾아 연합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 참가자들은 선운사 교무국장 성종 스님의 안내로 사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했다. 이어 도솔암까지 이어지는 도솔길을 걸으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도솔재에서는 맑은 공기 속에서 참선과 선명상을 통해 마음을 가다듬었다. 선운사의 야경을 배경으로 서로 교류하며 유대감을 나누는 시간도 이어졌다.

대불련 관계자는 “대불련 역사상 처음으로 전국에서 동시에 템플스테이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지역과 학교를 넘어 청년 불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수행과 교류를 함께한 것은 미래 포교의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행사를 통해 참가자들이 서로의 고민을 나누고 평생 함께할 도반을 만나는 인연을 맺었기를 바란다”며 “앞으로도 지부와 지회가 긴밀히 협력해 청년 불자들이 머물고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현장 중심의 대학생 포교를 더욱 활성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