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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챗바퀴 같은 일상 벗어나 수행에 물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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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43회 작성일 26-04-1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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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4월 12일 제2기 단기출가학교 회향
9박10일 과정, 72세 어르신 포함 11명 동참
"속도 늦추고 마음 비운 시간 행복"울림 전해

고창 선운사는 4월12일 제 2기 단기출가학교 졸업식을 가졌다.
고창 선운사는 4월12일 제 2기 단기출가학교 졸업식을 가졌다.

대한불교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경우 스님)는 4월 12일 경내 대웅보전에서 ‘제2기 단기출가학교 졸업식’을 봉행했다. ‘쉼, 그리고 시작’을 주제로 열린 이번 단기출가는 초등학생부터 72세 어르신까지 11명이 동참해 9박 10일 수행을 회향했다.

단기출가학교는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을 학교장으로, 교수사 스님 6명과 사부대중이 함께 이끌었다. 참가자들은 새벽 4시 기상으로 하루를 열고 108참회, 삼시예불, 울력, 발우공양, 다도 등을 수행했다. 계율 이해와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 ‘반야심경(般若心經)’ 독송, 선명상과 참선을 익혔다. 또 도솔암과 참당암을 참배하며 신심을 새롭게 했다.
 

단기출가자들은 11명은 9박 10일 동안 일상을 벗어나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했다.
단기출가자들은 11명은 9박 10일 동안 일상을 벗어나 수행자의 일상을 체험했다.

이날 졸업식에는 부주지 운천 스님, 교무국장 성종 스님과 졸업생·가족 등 40여 명이 참석했으며 삼귀의, 반야심경 봉독, 경과보고, 수료증 수여, 소감발표, 졸업치사, 발원문,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졸업치사는 주지 경우 스님을 대신해 부주지 운천 스님이 대독했다.

“동백꽃이 만개한 이 도량에서 여러분의 정진을 축하합니다. 이번 단기출가는 바쁜 일상을 멈추고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새벽 종소리와 예불, 명상과 울력은 마음을 비우는 수행이었다. ‘쉼’은 멈춤이 아니라 돌아봄이고 ‘시작’은 새로운 서원이다. 이제 일상으로 돌아가도 수행은 계속된다. 가정과 직장, 사람을 대하는 모든 자리에서 마음을 살피면 그곳이 곧 도량이다. 이곳에서 밝힌 등불이 삶을 비추길 바란다.”
 

이날 졸업생들은 발원문을 통해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겠다"고 서원했다.
이날 졸업생들은 발원문을 통해 "항상 깨어있는 삶을 살겠다"고 서원했다.

졸업생도 소감을 통해 수행의 울림을 전했다.

고선 이도훈 행자는 “열흘 동안 삶의 속도를 늦추고 마음을 비웠다. 도반과 함께 울력하고 수행하며 서로를 맹구우목(盲龜遇木) 같은 인연으로 느꼈다. 그동안 옳고 그름으로 타인을 재단했던 나를 봤다. 이제는 한 걸음 물러나 이해하려 한다. 이 배움을 일상에서 실천하겠다”고 했다.
고연화 김시옥 행자도 “참선과 108배를 통해 나를 온전히 마주했다. 하루하루 깨달음이 무너지고 다시 세워지는 경험이었다. 스님들의 자비와 도량의 따뜻함 속에서 수행에 집중했다. 앞으로도 부처님 가르침 따라 성실히 수행해 가겠다”고 말했다.

졸업생들은 발원문을 통해 “수행 속에서 놓친 허물을 참회한다. 마음챙김과 지혜를 일상에서 실천하겠다. 탐·진·치(貪瞋癡)에 휘둘리지 않고 항상 깨어 살겠다. 이 공덕을 일체중생에 회향한다”고 서원했다.

단기출가학교에는 가장 어린 11살의 어린이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단기출가학교에는 가장 어린 11살의 어린이도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선운사 단기출가학교는 짧은 기간이지만 출가 수행의 본령을 체득하게 하는 도량으로 자리 잡고 있다. ‘쉼’ 속에서 자신을 비추고 ‘시작’으로 다시 서는 수행의 길이 일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훈 기자 boori13@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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