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0~21일, 삼신삼세 괘불도 점안
550년 전통 수륙무차평등대재 봉행
락밴드 부활 등 출연 산사음악회

고창 선운사가 조선 성종(1475년) 조선 세종의 아들 덕원군의 후원으로 왕실의 번영과 국가와 백성의 안녕과 선왕선후의 영혼을 달래기 위한 수륙재를 봉행한 이후 중단됐다가 2021년 복원된 수륙무차평등대재가 봉행됐다.
고창 선운사(주지 경우스님)는 9월 20일과 21일 양일간 수륙무차평등대재와 선운사 삼신삼세 괘불도 봉안법회, 제17회 선운문화제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이번 선운문화제는 선운사의 오랜 역사와 전통, 사시사철 빼어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자연환경과 문화적 가치를 알리고, 사찰이 지역문화의 중심으로서 새로운 문화적 가치 창조를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선운사 대웅보전에서 봉행된 수륙무차평등대재는 전북무형문화재 18호 전북영산작법보존회장, 영산스님, 혜정스님, 법전스님 등 전북무형유산스님들의 집전으로 첫째날인 20일에는 시련, 대령, 사자단 의식, 삼신삼세괘불도 점안법회 둘째날인 21일에는 중단의식 상단권공의식과 관욕의식, 하단의식과 봉송의 순으로 불교전통방식으로 봉행됐다.

오후에는 선운사 삼신삼세불 괘불도 점안법회가 이어졌다.
선운사 삼신삼세불괘불도는 3폭의 삼신삼세불화형식을 취하고 있는 선운사 대웅보전 후불벽화를 모본으로 제작됐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약사불과 아미타불을 결합하고 권속으로 가섭존자와 아난존자를 배치한 형식으로 양선희 국가무형유산 단청장 전승교육사를 도감으로 국산바탕재와 천연의 전통안료를 사용해 전통적인 불화기법으로 제작돼 일반에 공개됐다.

점안법회에는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을 비롯해 원로 재곤스님, 법현스님, 범여스님, 대흥사 조실 보선스님, 중앙종회의원 태효스님, 재안스님, 내장사주지 대원스님, 참당선원장 법만스님, 개암사 주지 종고스님을 비롯한 선운사 본말사 대중스님들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김관영 전북지사, 안호영, 윤준병, 이성윤, 임오경 국회의원, 심덕섭 고창군수, 정창원 선운사 신도회장 등 각급 기관장들과 불자 1천여명이 참석했다.

선운사 주지 경우스님은 봉행사를 통해 “선운사의 삼신삼세불은 선운사만의 독특한 양식으로 550여년 국가와 왕실, 만백성의 안녕을 발원했던 선운사수륙대재의 복원과 함께 삼신삼세불괘불의 조성을 발원했다.” 며 “괘불도 조성불사을 위해 동참해준 모든 분들의 노고에 특별한 감사인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경우스님은 이어 “선운문화제가 열리는 때에 맞춰 매년 수륙재를 설행하여 전통 무형유산을 계승하고 호남불교의 소리와 염불의 맥이 올곧게 이어지지 못하는 현실속에서 설행되는 선윤사 수륙재는 그 의미가 적지않다.” 며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선운사를 찾아 마음의 평화와 위안을 얻고 이를 통해 앞으로도 종교적 가르침을 넘어 온 국민을 위한 문화공동체의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흥사 조실 상월보선대종사는 법어를 통해 “우리들은 이 세상을 사는데 자기만 쳐다보고 살 것이 아니고 모든 이웃과 함께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 것이다 하는 것은 우리 인류의 변함없는 진리이다” 며 “이런 법회를 통해서 우리 마음 저 속에 감춰져 있는 자비심을 꺼내기 위해서는 종교를 떠나 모두 다 법회에 참여하기 위해서 옛날부터 야단 법석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수륙무차대재를 봉행하는 것은 모든 이웃의 행복을 위해서 우리 다 함께 마음을 함께 내는 무차대재를 봉행하는 것이다.” 며 “선운사 수륙대법회를 통해서 저 마음속에 감추어져 있는 자비심을 총동원해서 이 땅에 사는 모든 이웃이 함께 행복한 그날이 될 때까지 끝없는 정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정청래 더불어 민주당 대표는 축사를 통해 “민주당 대표가된 이후 처음으로 불교행사에 처음 참석했는데 이 또한 소중한 인연이 아닌가 생각한다” 며 “흔들릴 때 너무 낙심하지 말고 눈물젖을 때 너무 괴로워하지 말고 모두 이 산사에 내려놓고 편안하기 지내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김관영 전북지사, 안호영 국회의원, 심덕섭 고창군수 등 내외빈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이날 법요식에서 선운사는 동국대 일반대학원에 재학중인 외국인 스님들에게 선운사 장학금을 전달했다.
이날 법회에 참석한 사부대중은 정찬원 선운사 총신도회장이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이 괘불을 모시는 선운사에 부처님의 대광명이 온 도량에 가득하고 괘불을 친견하는 모든 이들이 보살행을 실천하여 해탈의 열반에 들게할것을 발원했다.
선운사 산사음악회는 선운사 보은합창단의 음성공양으로 막을 열었다. 이어 국악의 최예림의 공연, 목비밴드 와일드플라워, 트로트 가수 홍진영, 락 밴드 부활이 출연하는 산사음악회가 열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 산사의 정취를 만끽했다.
둘째날인 21일에는 수차무륙평등대재 중단권공의식과 상단권공의식, 관욕시식, 하단권공의식, 봉송의식으로 수륙무차평등대재를 회향했다.
조동제 전북지사장




조동제 전북지사장 bud1080@naver.com 기자의 다른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