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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불교] 선운사 본말사 불교유산 면면을 살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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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댓글 0건 조회 13회 작성일 25-11-20 0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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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운사 본말사 불교유산 면면을 살피다

불교중앙박물관·선운사 공동
11월 18일 국립민속박물관서
선운사 三지장, 내소사 동종 등
본말사 불교유산 가치 되새겨
​​​​​​​내년 ‘도솔산 선운산’展 개최도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선운사는 11월 18일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선운사 본·말사 불교문화유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개회식 후 진행된 기념촬영.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과 선운사는 11월 18일 국립민속박물관 강당에서 ‘선운사 본·말사 불교문화유산’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사진은 개회식 후 진행된 기념촬영.

“도솔산 선운사에는 고려 시대와 조선 시대에 제작된 3구의 지장보살좌상이 봉안돼 있습니다. 이는 선운사가 전통적 지장신앙과 연결되며, 오늘날까지 지장신앙의 성지라는 특별한 의미를 갖습니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와 말사에 소재한 불교문화유산의 가치와 면면을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총 2부 세션으로 나눠 진행된 이날 세미나에서는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인 고창 선운사, 부안 내소사, 부안 개암사 등이 봉안·소장한 조각, 회화, 공예, 서지, 섬유에 이르는 다양한 문화유산의 가치를 전문 학자들이 조명했다.

1부인 ‘선운사의 불교문화유산’에서는 불교조각사 연구의 권위자인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이 ‘시대양식을 담은 도솔산 선운사의 삼지장’을 통해 △도솔암 ‘금동지장보살좌상’ △참당암 ‘석조지장보살좌상’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의 가치를 살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이 ‘시대양식을 담은 도솔산 선운사의 삼지장’을 기조 강연하고 있다. 
정은우 부산박물관장이 ‘시대양식을 담은 도솔산 선운사의 삼지장’을 기조 강연하고 있다. 

정 관장은 “이 삼지장은 모두 독존상으로 제작됐으며 머리에 두건을 쓴 피건상이라는 공통점을 지닌다”면서 “한 사찰에 시기를 달리하면서 피건지장상을 독존으로 제작해 모시는 경향은 매우 드물어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선운사 삼지장은 우리나라 지장상 조성과 지장신앙의 유행을 선도한 독보적 작품으로서 현재는 국가지정문화유산 보물로 지정됐다”며 “삼지장의 구체적 제작시기 및 봉안처, 여말선초의 지장 관련 기록 그리고 선운사 지장신앙의 성격 및 참법의 의례구조에 대해 앞으로 연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부 ‘선운사 말사의 불교문화유산’의 기조강연자로 나선 한국 금속공예사 권위자인 최응천 동국대 석좌교수(전 국가유산청장)는 ‘국보 내소사 동종과 장인 한중서’를 통해 고려 최고 동종인 내소사 동종을 조성한 장인 한중서를 조명했다.

최 석좌교수에 따르면 한중서는 직업인으로서 주금장으로 활동한 사장(私匠)이었지만, 고려사명 ‘반자’ 조성 시기에는 시위군에 소속돼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있었다. 병역을 하며 한중서는 관장(官匠)으로 자리잡아 이후 대장(大匠)의 직급을 받고 나중에는 대장동정(大匠同正)까지 올라가게 된다.

이용윤 한국학중연구원 교수가 '선운사 불조도와 고승진영으로 본 문중 변화와 그 의미'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이용윤 한국학중연구원 교수가 '선운사 불조도와 고승진영으로 본 문중 변화와 그 의미'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내소사 동종’은 뛰어난 장인이었던 한중서의 역작으로 “어느 한곳 부족함 없이 완벽한 주조 기술은 물론이고 용뉴부터 상·하대의 세부 문양과 종신의 삼존상까지 화려함을 갖춘 걸작”이라는 게 최 석좌교수의 평가다.

이어 “사찰 문화유산의 가치를 재정비하며 중요 국가유산으로의 승격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보물로 지정된 범종 가운데 국보로의 승격이 가능하다고 평가된 고려 범종 중 가장 으뜸으로 꼽힌 종이 바로 ‘내소사 동종’이다”며 “한중서라는 최고의 장인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다는 가치 외에도 아름다운 세부장식은 고려 범종의 백미로 꼽기에 손색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이날 세미나에서는 △선운사 불조도와 고승진영으로 본 문중 변화와 그 의미(이용윤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 △선운사 <석씨원류> 간행과 목판(이상백 부산대 교수) △선운사 영산전 조선 후기 16나한상 및 권속상의 복장물(유근자 국립순천대 학술연구교수) △내소사 묘법연화경 사경보 및 포갑의 섬유사적 가치 재조명(심연옥 한국전통문화대 명예교수) △조선 후기 불교의식의 시청각적 재현과 불화: 내소사와 개암사 영산회 괘불(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미래전략담당관)의 주제 발표가 진행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치사를 하고 있다. 

세미나에 앞서 개회식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오늘의 귀한 논의가 전북 지역 불교문화의 정체성과 예술적 깊이를 새롭게 발굴하고 나아가 전통문화의 현대적 가치와 국제적 활용 가능성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은 “박물관은 전북 지역을 대표하는 명찰인 선운사와 함께 내년 상반기를 목표로 특별전 ‘도솔산 선운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이번 세미나는 그 일환으로 사전 기획됐으며 선운사 본말사가 간직한 성보문화유산의 가치와 예술성을 집중적으로 탐구하는 중요한 자리”라고 밝혔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장 서봉 스님이 개회사를 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선운사 주지 경우 스님은 “선운사가 있는 도솔산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산 전체가 우리 민족의 전통유산이며 한국불교의 성지”라면서 “이번 학술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 제대로 인식되지 못했던 선운사 본말사의 문화유산에 대한 가치가 다양한 스펙트럼으로 조명되고 나아가 불교유산의 소중함을 일깨운다면 그보다 더한 기쁨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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