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7일 재적의원 81명 중 44명 참석해 성원
일반회계 325억2600만원, 특별회계 728억9600만원

점심공양 위한 정회
같은날 오후2시 속개

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7일 오전 서울 봉은문화회관에서 236회 정기회를 속개하고 불기2570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대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는 11월7일 오전 서울 봉은문화회관에서 236회 정기회를 속개하고 불기2570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을 원안대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가 중앙종무기관·산하기관 종정감사를 마치고, 11월7일 오전10시 서울 봉은문화회관에서 재적의원 81명 중 44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236회 정기회를 속개했다. 

중앙종회는 속개 이후 첫 안건으로 ‘불기2570(2026)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내년도 조계종 예산은 일반회계 325억2600만원, 특별회계 728억9600만원 등 총 1054억2200만원으로 편성됐다. 일반회계 예산안은 올해 대비 15% 줄어들었으며, 특별회계는 올해보다 10.5% 증액됐다. 

총무원 기획실장 묘장스님이 불기2570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총무원 기획실장 묘장스님이 불기2570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총무원 기획실장 묘장스님은 “내년도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예산은 열암곡 부처님 바로 모시기, 선명상 프로그램 확산 등 37대 집행부 주요 과제들의 성과도출과 원만 회향, 38대 총무원 출범을 준비하는 큰 틀 아래서 마련했다”며 “아울러 시대 변화와 사회적 요구를 반영해 종단 재정의 효율성과 실효성을 높이고, ‘젊은 불교’로 나아가고 종단 위상을 높이는 데 노력을 다하겠다”고 예산안 편성 기조를 설명했다. 

세부사항을 살펴보면, 일반회계에선 중앙분담금은 올해 대비 2.5%(1억4690만원) 증액되어 59억5590만원으로, 직할분담금은 5.5%(14억890만원으로 증액 편성됐다. 법인분담금은 1억9300만원으로 동결 편성됐다. 직영분담금은 78억6500만원으로 올해 대비 6.2% 상승분이 반영됐으며, 문화유산분담금 또한 물가상승률에 따라 올해 대비 2.2% 증액된 68억 4000만원으로 책정됐다. 

특별회계의 경우, 시설 특별회계로 기념관 시설복구비로 약 52억원이 편성됐으며, 종단불사 특별회계에서 10.27법난 기념관 건립비로 88억원 등이 반영됐다. 또한 불교문화유산보존센터 기자재 구축 사업 국고 자부담으로 12억원, 세종 전통문화체험관 지원금 3억원, 선명상 센터 건립 국고 자부담 3억원 등도 포함됐다. 

중앙종회는 11월7일 오전 10시 속개 이후  ‘불기 2570(2026)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중앙종회는 11월7일 오전 10시 속개 이후  ‘불기 2570(2026)년도 중앙종무기관 세입세출 예산안 승인의 건’을 상정하고 원안대로 만장일치 가결했다.

이날 예산안 심의는 그 어느 때보다 꼼꼼하게 진행됐다. 특히 포교 부분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원경스님은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에서 아시안게임이 열리는데,  올라온 예산안을 살펴보면, 불자 선수 격려 등에 필요한 예산이 하나도 없다”고 지적했으며, 오심스님도 “늘 종단적으로 포교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매년 포교 예산은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기획실장 묘장스님은 “의원 스님들의 지적을 잘 검토하고, 추후 추경 등 예비비 예산 편성을 통해서라도 의원 스님들이 지적하신 부분을 보완토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예산안을 다루기에 앞서 의사일정 변경과 관련된 의원 스님 간 논쟁이 펼쳐졌다. 

대진스님은 “중요한 예산안을 처리하기에 앞서 종단 현황을 면밀히 살펴보기 위해 종무보고와 종책질의를 먼저 진행하자”고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했다. 반면, 탄보스님은 “현재 의원 44명 참석으로 간신히 성원이 돼 정기회가 속개된 상황”이라며 “시간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종회를 운영하기 위해선 앞서 의원 스님 간 합의를 통해 결정된 예산안건을 먼저 처리하고, 이후에 신중하게 종무보고와 종책질의를 진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심우스님, 진각스님(12) 등 대다수의 스님들이 탄보스님 의견에 힘을 보탰다. 

이에 의사일정 변경을 요청한 대진스님은 “많은 의원 스님들이 예산안이 시급한 사항임을 강조하시기에 의사일정 변경 요청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예산안 심의를 마치고 의결에 앞두고 정법회와 선우회 소속 일부 스님들이 본회의장을 떠나 안건 처리가 30여 분간 보류되기도 했다. 그러나 결국 의장단 스님 등의 설득으로 본회의장을 떠났던 스님들이 모두 돌아오면서 안건이 처리됐다. 

중앙종회는 내년도 중앙종무기관 예산안 처리를 끝으로 점심 공양을 위해 정회에 들어갔다. 제236회 정기회는 같은 날 오후2시 속개한다. 속개 이후 종무보고 및 종책질의 등이 진행된다.